濠, 외국인근로자 임금차별 없앤다

등록일 2009-09-07 조회수 18  

국가명 호주  출처 연합뉴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호주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앞으로 호주인과 동등한 임금을 받게 된다.

   크리스 에번스 호주 연방정부 이민시민부장관은 "호주는 값싼 외국인 근로자를 원하는 게 아니라 숙련 기술자를 원하고 있다"며 "호주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앞으로 호주인들과 임금차별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번스 장관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호주에서 체류하면서 일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임시체류 비자인 457비자는 외국의 숙련 기술자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일간 디에이지가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이후 호주의 고용주가 보증하는 457비자를 얻어 호주에 들어와 일하는 모든 외국인 근로자들은 연 4만5천220호주달러(4천600여만원상당)의 최저임금을 보장받는다.

   호주의 고용주가 이 수준 이하의 임금을 제시하는 경우 457비자 발급자체가 거부된다.

   다만 연봉이 18만호주달러(1억8천만원상당)를 넘는 고소득 외국인 근로자들은 고용주와의 개별적인 임금협상을 통해 임금 수준 등을 결정하게 된다.

   호주 고용주들은 이와 함께 임금은 물론이고 각종 성과급 등에서도 차별을 두지 않아야 한다.

   일부 호주의 고용주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을 호주인 근로자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해 불만을 사왔다.

   호주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경기침체로 외국인 숙련 기술자들의 호주 취업이 현저하게 떨어져 호주내에서 숙련 기술자 부족현상이 빚어지자 외국 근로자들의 호주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들어 457비자를 취득하고 호주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수는 지난 6월말 현재 7만7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나 줄었다.

   야당은 "외국 출신 숙련 기술자들에게 비자를 신속하게 발급해 주고 최저임금도 보장해 호주의 숙련 기술자 부족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노동자총연맹(ACTU) 사무총장 제프 로런스는 "정부의 외국인 근로자 임금 보장책은 호주 근로자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 모두를 보호하는 조치"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