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고용악화, 외국인 노동자에 직격탄
고국 가족에 송금은커녕 본인 렌트비도 못내
2009-02-16 오후 12:57:09 게재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캐나다 역시 고용 사정이 악화되면서 외국인 출신 임시 노동자들의 입지도 크게 약화되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에 외국인 임시노동자들이 크게 늘었으나 캐나다 기업들의 경영악화로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알버타 주에서는 오일샌드 붐을 타고 많은 기업들이 외국인 임시 노동자들을 고용했다. 2007년 한 해만 하더라도 모두 3만7527명의 외국인 임시 근로자들이 알버타 주에서 일을 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 하락으로 오일샌드의 채산성이 떨어지자 더 이상 외국 노동자들을 고용할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캐나다인들의 일자리마저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외국인 임시 노동자를 채용하려 할 경우 캐나다 내에서 마땅한 인력을 채용할 수 없다는 시장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고용주가 국내 인력을 구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최선을 다했는지를 검토하고 또 그 분야에서 실제로 노동력이 부족한지도 검토한다. 기업주의 의견이 수용되면 기업주는 그 때 가서야 노동허가서를 신청하게 되는데 외국인 임시 노동자들을 불러오기까지는 보통 2~3년 정도가 소요된다.
캐나다에서 일을 하던 외국 노동자들이 노동허가서에 명시된 기간 전에 해고를 당할 경우 외국인 노동자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극히 한정돼 있다.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업체를 찾아야 하는 데만 최소 3~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한편 캐나다 통신은 올해 캐나다에서 32만5000개의 직장이 사라지고 실업률도 거의 9%에 달할 것이라고 10일 전망했다. 캐나다는 지난 해 말 2개월간 8만4000개의 직장이 줄어들었으나 TD뱅크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TD뱅크의 이번 전망은 그 동안 나왔던 캐나다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 중 가장 비관적인 것 중 하나다.
TD뱅크는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32만5000개의 일자리 축소는 실업률이 11.5%에 달했던 지난 1990년대 초 침체기 이래 가장 큰 폭”이라며 “경제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으며 모든 산업과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TD뱅크의 경제분석가인 데릭 벌튼 씨는 “제조업과 기타 수출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고용도 삭감하고 있다”며 “올해는 소비위축과 고용 감축 등으로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