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노동계, 이주노조 위원장 출국반대 성명 연이어

양지웅 기자 aigoumni@naver.com 입력 2011-02-16 20:13:21 / 수정 2011-02-16 20:54:02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2010 세계 이주민의 날 한국대회'에서 이주노조 미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필리핀 출신 이주 노동자로 이주노조 위원장인 미셸 카투이라(39)씨에게 출국 명령을 내리자 시민ㆍ노동단체들이 연이어 반대 성명을 내고 있다.

민주노총은 16일 성명을 내고 "미셸 위원장은 노동부 고용센터의 구직 알선을 받아 취업했기에 그에 대한 출국 명령은 정당성 없는 표적 탄압"이라며 "법무부가 출국을 강요하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인천지역 이주운동연대도 성명을 통해 "미셸 위원장이 다른 사업장과 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현행 고용허가제 상 권리를 보장하라"며 "법무부의 이번 조치는 이주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정부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민 관련 단체인 이주공동행동과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는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셸 위원장의 출국조치를 규탄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미셸 위원장이 일하는 공장이 실재하지 않고, 고용 계약도 이뤄진 게 아니기에 위장취업이라며 다음달 7일까지 출국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