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노동조건, 이주노동자 특정질환 유발
근골격계 55%·호흡기계 14% 등…작업환경 개선 시급  

이주노동자방송국
2009.02.23 15:29:37   - ilyich이주노동자 대부분이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근골격계 및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작업환경의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의사협회 홍승원 회장은 지난 20일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주최한 ‘대전 이주외국인 무료진료 4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대전외노센터의 무료진료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이 양한방진료 전체 3,608건의 54.9%인 1,981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호흡기 질환이 14.2%(512건)로 뒤를 이었으며, 심혈관계 7.9%(285건), 피부과 7.6%(276건), 소화기계 7.4%(267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방진료의 경우는 전체 914건중 810건(90.8%)이 근골격계 질환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승원 회장은 “근골격계 질환은 높은 노동강도와 장시간 노동시간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이주외국인무료진료소 이용자 대부분이 이주노동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흡기 질환은 작업장의 열악한 환경과 관련이 깊다. 이주노동자 대다수가 작업장의 분진 등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마스크와 같은 보호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게 홍 회장의 설명이다.

고혈압이나 부정맥 등과 관련된 심혈관계 질환 또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약 처방도 먹는 약과 더불어 파스와 같은 외용소염진통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홍 회장은 “이주노동자들의 질환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작업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며 “이주노동자들의 건강권 또한 민간단체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정부, 지자체 시민사회 등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동안 대전이주외국인무료진료소에서 진료받은 이주민은 19개국 3,471명으로 인도네시아 735명(21.2%), 네팔 487명(14.0%), 우즈베키스탄 320명(9.2%), 몽골 314명(9.1%), 중국 312명(9.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