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주외국인 55% 근골격계 질환
기사입력 2009-02-20 13:34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에 거주하는 이주외국인 가운데 55%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승원 대전시 의사협회장이 20일 대전 이주외국인 무료진료센터에서 열린 '센터 4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료진료센터에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주외국인들을 상대로 진료한 양방.한방 진료 3천608건 가운데 55%(1천981건)가 근골격계 질환 관련 진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는 호흡계 질환 15%(543건)이었으며 심혈관계 질환 7.8%(285건), 피부과 질환 7.6%(276건), 소화기 질환 7.4%(267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방 진료 914건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 관련 진료가 830건으로 전체의 91%에 달해 한방 진료에서는 근골격계 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홍승원 협회장은 "인도네시아, 네팔, 중국 등에서 온 이주외국인들 대부분이 육체노동에 종사하다보니 오랜 시간 단순노동을 반복할 경우 심해질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호흡기 질환이 적지 않은 것도 작업장의 분진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노동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