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공연노동자입니다.

지난 2008년 5월 2일과 5월 9일 양일간에 걸쳐 40여 명이 공연팀과 댄싱팀을 구성하여 한국에 들어와 경주EXPO공연장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를 돌며 공연을 했습니다. 유로파라는 공연기획사를 통해 계약을 맺고 국내에 들어왔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2008년 10월 말 경 일체의 공연이 중단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약 4개월 치의 임금이 체불되었습니다. 우리를 고용한 유로파 사장은 공연을 유치한 보문단지 내의 모호텔이 공연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아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계속 미루기만 하였습니다.

결국 임금이 체불된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귀국하였고 급기야는 22명의 동료가 유로파 사장을 임금체불 건으로 대구지방 노동청 포항지청에 고소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체불임금 청산을 위해 여러 곳에 호소를 하고 도움을 주실 것을 요청했으나 해결이 되지 않았고 결국 작년 12월 23일 시청에서 피켓시위를 하였습니다. 이후 경주시와 경찰서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주겠다고 하여 기다렸으나 진전이 없어 지난 2월 9일부터 또 시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대사까지 내려와 노동부 포항지청장, 경주시장, 경주경찰서장을 면담하기도 하였으나 문제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임금체불 건으로 유로파 사장을 고소한 건이 약 두 달을 끌다가 지난 2월 17일에야 체불금품이 확정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야 할 임금액수는 정해졌지만 사실 이 돈을 다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생활하던 기숙사에서 쫒겨난 것입니다.
기숙사 임대료  체납이 계속되자 집주인은 나가 줄 것을 요구하였고 갈 때가 없는 우리들로서는 집주인의 요구를 무시하고 계속 머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지난 금요일 드디어 가스가 끊기고 전기도 끊기고 각방의 자물쇠를 교체하여 출입을 막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유로파사장은 집주인과 협의가 되었으니 계속 머무르면 된다는 호언장담을 하며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 2월 21일 토요일 쫒겨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식사를 해결하던 식당에서도 회사 측이 밥값 지급을 하지 않는다며 식사제공을 거절하여 2월24일부터는 당장의 끼니를 걱정하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간단합니다.


첫째, 이 문제가 해결될 단서가 마련될 때까지 숙식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겁니다.

둘째, 유로파 사장과 공연을 초청한 보문단지 내의 모호텔 측 그리고 당사자인 저희들, 이렇게 삼자가 같이 만나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화를 나누고 해결의 단서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후원계좌 : 농협 351-0009-9531-93 예금주 GORELA NA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