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지역의 공장에서 일하다 무자비하게 들어 닥친 단속으로 인해 2층 창문에서 추락한 필리핀 이주노동자, 번야드 데이브(34) 씨는 오른 쪽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 사건은 1월 24일 수요일 오전, 충북 음성 지역의 유리 철판을 자르는 공장에 출입국 직원들이 들이닥친 것으로 시작되었다. 데이브가 일한 공장에서는 다섯 명의 이주노동자가 잡혀 갔고 그는 2층 창문에서 추락하였다. 데이브 씨는 추락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먼저 부딪쳐 크게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아픈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뛰었다고 한다. 결국 데이브 씨는 MRI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만 했고 무릎의 인대 전체가 파열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다친 지 일주일만인 31일 수요일, 몇 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며 2개월의 입원 기간 및 오랜 시간 동안의 물리 치료 기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인대 파열은 뼈가 골절된 것보다 더 심각하고 복잡한 치료가 요구되기 때문에 회복되는 기간이 오래 걸린다.

데이브는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 것도 서러운데, 힘을 필요로 하는 이주노동력의 특성상 일을 구하는 것 역시 어렵게 되었다. 일을 하지 않으면 굶어죽는 이 세상에 이주노동자들은 임금노예 중에서도 이중, 삼중의 노예적 착취를 당하는 대상이다.

이주노동자는 험한 노동으로 일터에서도 심하게 다치고 사망하지만, 단속으로 인한 사망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이주노동자들에게 닥쳐 있는 단속 추방의 고통은 멀쩡한 사지를 부러뜨리거나, 소중한 생명을 잃게 만들고 있다. 약 1년 전이다. 우리는 단속 과정 중에 떨어져 사망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누르 푸아드를 기억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말 그대로 이주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는 단속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힘든 현장에서 뼈빠지게 일했는데 강제추방에 살인단속 웬 말이냐!
무자비한 단속추방 정부를 규탄한다! 데이브에게 치료비와 보상비를 지급하라!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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