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학 청소 여성노동자의 투쟁을 지지합니다!

끝까지 투쟁해서 부당해고 박살내자!



3월 7일 울산과학대학교에서 계약해지에 항의하던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의 농성장을 교직원들이 침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집단해고 철회,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여성노동자들이 농성장을 지키기 위해 알몸으로 저항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사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밖으로 끌어냈다는 것이다.

울산과학대 경비·식당·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소속 울산지역연대노조에 직가입 했다. 이에 학교 측은 청소용역업체와 도급계약을 해지했으며, 업체 측은 1월 22일 조합원들에게 도급계약 해지를 이유로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가 되다니! 이것은 명백한 노조탄압이다! 공교롭게도 다음날인 3월 8일은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요구하며 투쟁한 뜻을 계승하기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한 달 동안 죽어라 일을 해도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70만원 내외의 임금이었다. 울산과학대는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식비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추운 겨울 찌개 한 번 데워먹지 못하고 창고에서 도시락을 먹고 일을 해야 했다. 또 1층에서 5층까지 간이책상을 옮기는 일을 해야 했다. 이러한 현실에 울분이 터져서 노조를 만들었는데 돌아오는 것은 정리해고였다. 하지만 울산과학대학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와 노동자 탄압에 맞서, 현장에서 숱하게 당하는 성폭력적 발언과 행태에 맞서 당당하게 투쟁하고 있다.

이중의 적

이러한 시설관리 여성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을 짓밟는 구사대로 울산과학대학 교직원 노동조합과 총학생회가 발벗고 나섰다.
울산과학대 노조는 "학생수업을 방해하고 직원을 괴롭혔다", "즐거워야 할 대학생활이 민주노총 울산지역 연대노조원들의 각종 쟁의행위와 일탈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 것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 "연대노조는 캠퍼스 본관 지하를 불법 점거한 뒤 각종 비상식적인 행위로 대학업무와 학생수업을 방해하고 대학 직원을 조직적으로 괴롭혔다"며 시설관리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밖으로 끌어냈다. 노조탄압에 맞서서 함께 연대투쟁하지는 못할망정 자청해서 구사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교직원 노조의 행태가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상급단체도 없이 반동적인 태도를 일삼고 있는 울산과학대 노조의 배후에는 울산과학대학교의 이사장인 정몽준이 있다! 바로 현대중공업 회장이자 국회의원이며, 박일수 열사를 죽인 장본인이다!

울산과학대학 총학생회 역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들은 시설관리 여성노동자들이 ‘면학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수백명의 학생들이 관제시위를 벌였다. 게다가 해고된 노동자들이 서명을 받자 학생들을 선동하지 말라고 하며, 서명을 하는 학생들에게 ‘서명을 하면 짤린다.’라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미 수 백 명의 학생들이 서명을 한 상태지만 총학생회 측은 ‘학생들이 뭘 몰라서 한 서명’이라며 사실을 묻어버리려 했다. 우리는 작년 외대노조 파업 때 외대 용인캠퍼스 총학생회가 노조의 집기를 들어냈던 반동적인 사건을 기억한다. 울산과학대학 총학생회의 만행을 보라! 만행도 이런 만행이 어디 있나!? 탄압받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서 노조를 만들고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를 하진 못할망정 몇 백 명이 몰려가서 협박을 하다니! 하루하루 학교의 더러운 시설들을 청소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총학생회 눈에는 무엇으로 보였단 말인가? 자기 실리에만 눈이 멀어 정당한 투쟁을 하는 노동자들을 함께 탄압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잔인한 자본의 본성을 그대로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들어 부쩍 대학 자본들이 담합하여 등록금을 인상했다는 의혹과 불거지고,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에 항의하고, 부패한 교육 자본에 맞선 교육투쟁을 곳곳에서 전개하고 있다. 대학 자본가들 역시 교육 사업을 통해 이윤을 더 많이 가져가기 위해 등록금 인상을 통해 학생들에게 고통을 전가시켰다. 그리고 그 몫은 고스란히 학부모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대학자본의 부당한 등록금 인상과 학생 학부모에 대한 고통전가에 항의하고 투쟁하는 것이 당연한데, 자신의 본분인 투쟁의 권리를 외면하는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
대학 자본가들은 이렇게 학생들의 등록금인상 뿐만 아니라 대학 현장의 노동자들의 임금 삭감과 비정규직 확대, 경쟁과 분열을 꾀하여 더욱 비용절감을 강구한다. 그러한 와중에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제거하려한 대학 자본에 맞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우연이 아니다.
이처럼 대학 현장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육현장의 노동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온갖 고통을 전가시키는 대학자본의 음모가 전면화 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사태도 다른 현장과 다를 바 없다. 학생과 노동자들을 인간으로 처우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윤 확대를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는 대학교육 자본에 맞서 함께 투쟁해야 한다. 왜 발 벗고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울산과학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서명을 무시하지 말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교육투쟁에 나서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즉각 연대해야 한다!

울산과학대학의 노조 탄압이 더해질지라도, 반동적인 울산과학대학 교직원 노조와 총학생회의 만행이 활기를 칠지라도 고용승계와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투쟁하는 시설관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끝까지 투쟁해서 부당해고 노동탄압 박살내자! 투쟁!

2007년 3월 11일

노동자민중과 어깨걸고 나아가는 성공회대 실천학회 사/람/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