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야할 이 길

햇볕에 서기에 너무도 무더운 삼복더위
따가운 태양아래 12시가 되면 부지매는 집회를 한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허남식 부산시장.
무책임한 경영정책과 꽉막힌 교통공사 경영진들
답답하지만 오늘도 부지매는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매표소 폐쇄 철회하고 고용승계 보장하라!

지금도 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을 사수하며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2-30대의 젊은 부지매
이들의 모습이 바로 부산의 현재이면서 미래의 모습인 것이기에 학생동지들의 관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동지들과의 집회


**시청 앞 광장에 걸려있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현수막



지난 5일 토요일 저녁에 반신자유주의 선봉대 학생동지 120명 정도가 버스3대에 나눠서 타고 전국의 여러 투쟁 사업장 순회 일정 중에 부산방문으로 시청 앞 부지매 농성장을 방문하였다. 빡빡한 순회일정으로 많이들 지쳤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부지매와 함께 ‘노동의 역사’영상문화제를 보고 학생동지들의 열정적인 몸짓공연과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의 가슴 찡한 노동자의 삶과 투쟁 사례 등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20명 정도씩 조를 나누어서 부지매 조합원과의 간담회도 한 시간여 동안 진행했다.  부지매의 투쟁계기와 경과 또 앞으로의 진행방향등에 대해 이야기 했고 학생동지들의 순회방문 했던 타 투쟁 사업장등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하기도 하였다. 시간의 짧음에 아쉬움을 느끼며 간담회를 마쳤다. 학생동지들은 민주노총 건물로 이동하여 차후일정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6일 일요일 오전에는 서면 천우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반신자유주의 선봉대 학생동지들의 많은 준비에 새삼 놀라기도 하였다. 몸짓공연과 카드섹션 등이 펼쳐졌다. 아직도 이 땅위에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어 투쟁을 해야 하고 피터지게 싸워도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이 나라에 그래도 학생동지들이 차별과 억압 속에 살아가는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들과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고 부지매는 더욱더 힘을 얻고 하나하나의 밝고 건전한 생각들이 노동자의 삶과 우리사회를 더욱더 밝은 사회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학생동지들과 조를 나눠 부지매 동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



**학생동지들이 준비한 카드섹션공연

막 사회에 발을 디딘 학생들이 노동계의 어려운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때  인생의 선배로서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우리 부지매의 투쟁의 승리가 학생들의 앞으로의 투쟁에 밑거름이 되리라는 마음가짐으로 부산시와 교통공사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며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질질 끌고 있어 1년이 넘게 싸우고 있는 힘든 투쟁의 현실이지만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고 우리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현투쟁을 승리로 만들어 갈 것이다.




시청 후문 피켓팅 선전전에 시민들의 관심과 많은 격력을 해주셨다.



▶ 부지매 카페에 올려주신 글 중에 좋은 글인 것 같아 올려봅니다.

**** 그래도 가야 할 이길...
                      붉은 장미 (일반노조)

정말 힘들고 어렵다
한낮의 찌는 더위는 우리를 힘들게 한다.
기본적으로 먹고살아야할 생계 또한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한다.
막막하게 보이지 않는 앞날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힘든 것뿐이다

그래도 가야할 이길
우리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길에 서있다.
앞뒤를 둘러봐도 자본의 이윤착취 구조의 그물에  옭아매진 우리들
잠시 한발 벗어난 것 같으나 더 깊은 자본의 올가미 뿐
그러나 끊임없이 손짓하고 유혹한다.
시원한 팥빙수처럼

모르면 약이라 했던가?
지난 시절 그때 그 모습처럼...
나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아 버렸다.
이제 우리는 자본의 이윤 착취구조가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찰거머리처럼 우리들의 의식구조를
어떻게 옭아매고 있는가를 !!!

대구 포항에서 터지는 함성을 들어라
평생을 노가다로 살던 우리들의 아버지 형님이
노가다가 아니고 노동자라고 떨쳐 일어서는
함성을 들어라  
그 함성에 답변은 자본가정권의 무자비한 폭력과 살인이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빨리 온다고 했던가.
주변을 둘러봐도 암흑뿐이다.
그러나 이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우리들의 몸부림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 함성 중간에 우리들이 서있다.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이렇게 서서 한줄기 강을 이루고 있다.
한 줄기 강이 거대한 봇물이 될 것을 알기에
적지만 다양한 연대의 손들이 우리를 보듬어 앉아 주려하기에

우리가 가는 이 길이 진정 노동자의 길이기에
동지의 아픈 팔 다리 주물러주며 우리는 함께 가야한다.
모두가 다 자빠져 혼자 남아도 자본의 이윤 착취 구조가
무서운 폭력으로 살아있는 한 우리는 가야한다.
우리들 뒤를 무수히 따라오는 노동자가 보이지 않는가


금요일 저녁 촛불문화제


부산시는 즉각 매표소를 복원하고
매표해고노동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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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현재
[고용승계 투쟁 395일째 / 부당해고 333일째 / 천막농성 251일째 ]
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부지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