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실직.임금하락.무임금 3重苦"
기사입력 2009-01-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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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사단법인 `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은 8일 경기불황과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이주노동자들이 실직과 실질임금 하락, 임금삭감 또는 무임금 등의 '3중고'를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주노동자들이 주로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문을 닫거나 휴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감원대상 1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실직할 경우 2개월 이내에 다른 업체에 취업해야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단기간에 재취업이 어려워 결국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미등록 노동자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측은 설명했다.

게다가 이주노동자들은 고용보험의 임의가입 대상이고,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휴업에 따른 고용유지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실직에 따른 실업급여 지원대상에서 빠져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직장에 잘 다니고 있는 이주노동자들도 실질임금이 크게 하락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측은 또 업체이전 기회를 3회로 제한하는 것도 이주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큰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경남 양산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를 3번째 직장으로 선택했던 필리핀 출신 노동자 A(31) 씨는 지난해 5일 회사사정으로 해고되는 바람에 조만간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미등록 노동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