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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보도 없는 해고...성신여대 측은 앞뒤도 없이 농성을 중지하라.원만하게 풀자 하고 있고
이달말까지인 계약기간. 실제 어제까지 농성하면서도 청소 일을 놓지 않았던 조합원들은
30일 오늘 신설동에 위치한 어느 오피스텔에 있는 용역업체를 찾아 그 건물 1층 로비서 대기중입니다.

우선 29일에 보도된 관련 기사를 옮겨옵니다...
동영상으로 곧 소개합니다.
그리고 주말 동안 영상을 제작해서 2주간 연대하며 취재한 각 투쟁사업장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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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신문]




통보도 없는 비정규직 해고
입력: 2008년 08월 29일 17:59:53
  


ㆍ성신여대, 청소아줌마 65명 내몰아
ㆍ‘구인광고’ 보고서야 뒤늦게 알게 돼

서울 성신여대 청소용역 노동자인 나종례씨(61·여)는 지난 27일 한 생활정보지에서 대학 청소원을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발견했다. 나씨는 광고를 낸 용역업체에 전화를 걸어본 뒤 귀를 의심했다. 그 업체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성신여대에서 새로운 청소원을 모집 중이었다. 나씨 등 성신여대 청소용역 노동자 65명은 구인광고를 통해 자신들의 해고사실을 알게 됐다.

성신여대는 최근 학내 청소를 담당했던 기존 용역업체 2곳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고 ㅇ업체와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나씨 등 기존 업체 소속 청소원들은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아 ㅇ업체가 일을 시작하는 다음달 1일 모두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 그간에도 1~5년 만에 한 번씩 용역업체가 바뀌었지만 노동자들은 모두 고용승계됐다.

대부분 50~60대 아줌마들인 청소원들은 갑자기 거리로 나앉게 된 이유가 ‘노조 결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성신여대 미화 노동자 65명은 공공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성신여대분회를 만들었다. 앞서 8월에 대학 측과 계약을 맺은 두 용역업체 노동자 66명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가입했다. 나씨는 “8시간 이상 일을 했지만 월급은 63만원밖에 받지 못했고 용역업체 현장소장의 횡포가 심해 노조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측도 노조 활동이 용역업체 변경 이유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총무처 관계자는 “아줌마들이 노조활동한다고 청소를 부실하게 하는 경우가 있어 용역업체를 바꿀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심사를 통해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0~20년간 성신여대에서 일해온 아줌마 노동자들에게 갑작스러운 해고는 청천벽력이었다. 50대의 한 청소원은 “새벽부터 밤까지 온갖 궂은 일을 다하며 열심히 일했는데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이 한마디 말도 없이 우리를 내쫓은 것 같아 너무 섭섭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공공노조 성신여대분회는 28일부터 대학 총무팀 사무실 앞을 점거하고 항의농성 중이다. 청소원 아줌마들은 “재계약하는 업체 선정을 학교 당국이 지휘감독하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대학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고용승계는 새로운 용역업체의 소관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총무처 관계자는 “법률적 검토를 해본 결과 대학이 새로운 업체에 고용승계 요구를 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 ‘최저임금은 줘야 한다’는 얘기를 새 업체에 하긴 했지만 고용승계 여부는 용역업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ㅇ업체 관계자는 “기존 노동자들도 이력서를 제출하면 판단해서 선별적으로 뽑겠다”며 “제3자들이 ‘고용승계를 하라 마라’며 간섭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병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