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어린이 5명중 1명 ‘다문화가정 자녀’
국제결혼 매년 2만건 이상


  최상원 기자  

  

  

2020년이 되면 한국에 정착한 국제결혼 이민자의 자녀가 전체 어린이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정귀순 대표는 2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여성인권대회에서 ‘한국사회 이주 여성노동자의 현실과 인권’ 주제 발표를 통해 이렇게 전망했다. 정 대표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지난해 말 106만6천여명에 이르러 전체 인구의 2%를 넘어섰으며, 현재의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0년에는 외국인 비율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결혼 이민자의 자녀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 지난해 5월 4만4258명이었으나, 2020년이 되면 167만명에 이르러 전체 어린이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 가운데 학생은 지난 4월 현재 1만8778명으로 집계됐으나, 미등록 노동자의 자녀 가운데 학교에 다닐 나이인 9500여명 가운데 재학생은 1574명(16.6%)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기준 국내 이주노동자는 72만여명으로 국내 총취업자의 3%에 이르며, 이들은 월평균 210.8시간 일하고 114만4천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이주민의 52.9%는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을 올리며, 특히 여성의 57.5%는 절대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여성과 외국인이라는 이중 차별의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사회적·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 먼저 내국인 여성들이 이주 여성들에게 관심을 갖고 연대해야 이들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