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7일, 이주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단숨에 뒤흔드는 단속추방 정책이 실시되고 나서 매해 8월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잔혹한 시기였다. 그 사이 많은 이주노동자 활동가들이 추방되어 떠났지만 여전히 투쟁의 자리에는 잔혹한 시기를 버티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굳건히 남아 있다.

대대적인 단속 추방이 예고되는 때인 2007년 8월, 지역 이주노동자들이 하나된 목소리로 집중단속을 규탄하는 자리를 열었다. 8월 12일 일요일 오후, 안산역 앞에서 “단속추방분쇄, 노동허가제 쟁취”를 위한 안산지역 이주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하였다. 비가 간간히 내리는 날이었음에도 50여명의 이주노동자와 연대 단위 동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집회에서 특별히 ‘노동허가제’라는 요구를 타이틀로 선정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지금과 같은 집중 단속 시기에서도 이주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일할 권리, 노동자로서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노동기본권을 끊임없이 주장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이주노동자들은 단속추방 중단만이 다가 아니라 노동자로서의 기본권리를 주장하는 것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요구라는 지점을 명백히 하려 한다. 그리고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우리의 요구를 선전하고, 이에 동의하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을 모아 집중단속 분쇄와 자유로운 노동 비자를 쟁취하기 위한 대규모 투쟁들을 벌여나가려고 한다.

안산 지역 이주노동자 결의대회는 지역 연대단위들과 이주노동자들이 주체적으로 결의대회를 조직하였고 모든 이들이 빠짐없이 참여하여 규탄 발언도 하고 공연도 보여주었다. 지역 이주노동자들은 이름 그대로 노동자 밴드인 ‘워커스 밴드’를 조직해 “우리는 불법이 아니다 이주노동자”다 라고 외치면서 흥겨운 락음악을 만들어 보여주었다. 다른 이주노동자들은 자국의 노래를 보여주면서 간간이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모두가 일어서서 춤을 추며 즐겁게 투쟁하는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중부지구협 미조직 특위, 서부건설노동조합, 노래공장, 정면돌파, 밝은자리, 이주노조, 이주노조 서울지부, 이주노조 경기중부지부 다수가 참여하였다. 특히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은 이 지역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수도권 전역을 순회하면서 집중투쟁을 벌여나갈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한 주 동안 집중 선전과 투쟁의 동력들을 모아서 8월 19일에는 서울역에서 고용허가제 3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단속추방을 벌이려는 정부 정책에 맞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중앙 집중 결의대회에 힘을 주고, 지역 선전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단속추방분쇄, 노동허가제 쟁취”를 위한 이주노동자 결의대회는 수도권 전역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이 곧 나의 투쟁이요, 우리의 생존권과도 직결되어 있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많은 노동자들 그리고 사회, 학생 단체들의 연대가 절실하다. 투쟁!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경기중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