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조, 이랜드 3사 투쟁 연대하다

이주노동자에게 안정적인 법적 테두린 내에서 일하게 해주겠다고 실시한 고용허가제는 1년간의 계약에 3년의 체류만이 가능하고 사업장 이동이 불법, 불가피한 사정으로 사업장을 이동했을 시 2개월 이내에 일을 구하지 못했을 때에도 불법이 된다. 고용허가제는 산업연수생제도와 다르지 않게 이주노동자들의 대량 실업과 해고 극심한 노동권 악화를 가져왔다. 끝내 이주노동자들은 정부가 내건 단속추방이라는 벼랑 끝 내몰기 전술로 순식간에 법무부의 사냥감이 되었다. 하지만 이 단속추방이 이주노동자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7월 1일부터 단행된 비정규악법으로 순식간에 일터에서 쫓겨난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지긋지긋한 강제 추방에 시달리고 있었다. 2년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좋은 법으로 알려진 비정규직 보호법은 실상 전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리고 이 법이 시행됨에 따라 가장 먼저 이랜드 3사 매출업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해고되기 시작했다. 이에 이주노조는 비정규직 대량해고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이랜드-뉴코아-홈에버 동지들의 투쟁에 결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싸움은 전체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연대로 사수해야 할 투쟁이기도 하다.

7월 7일(토), 홈에버 부천점 점거투쟁


7월 7일에는 홈에버 부천점 점거 투쟁에 함께하였다. 이 날 3층 계산대는 막지 않았기 때문에 사측이 계산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뿌려 손님들이 조금씩 들락날락거리기는 하였다. 무엇보다 이에 분개한 것은 조합원들이었다. 이어 조합원 동지들은 그들 모두의 자발적 노력과 실천으로 허술히 열린 문을 피씨천으로 두르고 막아섰고 완전히 막아지지 않자 카트를 끌고 와 바리케이트를 쳤으며, 경찰과 보안팀의 폭력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날 투쟁은 비록 완전 파업이 되지는 못했지만 밤 10시 30분까지 농성을 사수하고 흩어지는 동지들을 보면서 내일의 투쟁을 더 결의 있게 가져나갈 수 있는 준비의 자리가 되었다.

7월 8일(일) 뉴코아 평촌점 원천봉쇄투쟁


총 집중투쟁이 있는 날이어서 이주노조 조합원들도 많이 참여하였다. 이주노조 경기중부지부는 결합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평촌점을 사수하는 대오들 중심으로 이주노동자 쟁점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했다. 선동도 하고 발언도 하고, 이주노동자들에게 갖고 있는 통념을 깨는 시간도 가지면서 현재 이주노동자들에게 닥쳐 있는 정세에 대해 알려내고 연대요청을 하였다. 이 날은 교섭이 있었지만 사측은 교섭에 끄덕도 하지 않았다. 매 초 매 순간 매출에 열을 올려야 하는 유통업계에서 하루 매출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순순히 평촌점을 내어주고 몇 십억원 이윤 손해보더라도 당신들 정규직화만큼은 못해주겠다고 말하는 것이 사측이 가진 의도요 본질이었다. 이랜드의 박성수는 혼자 잘 처먹고 잘 살겠다고 130억을 교회에 기부했는데 그깟 몇십 억 손해보는 것이 뭐가 두렵겠는가.

우리 노동자들은 원치도 않는데 자기들끼리 잘들 놀면서 법하나 만들고 던져놓는 것이 국회에 앉아 있는 한심한 작자들이 일삼는 행태다. 그리고 우리를 옭아매는 박성수 같은 작자들은 아무리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량 학살해도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한다는 ‘법망’ 하에 떳떳해질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다치고 병들어 죽어가도 이들의 요구를 올곧게 대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이 사회의 법은 오로지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 위에서 군림하는 자들의 몫이요, 그들의 이해와 요구만을 대변하고 있다.

이랜드 동지들, 동지들의 투쟁이 열악하고 힘든 현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많은 동지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다시 한번 강고한 파업투쟁을 벌여내고 지긋지긋한 비정규직의 삶을 끝장낼 수 있는 투쟁들을 벌여보자! 우리 이주노동자 역시 8월 단속 강화에 맞선 집중 투쟁 확실히 벌여내겠다!

고용 허가한다면서 절대 허가하지 않는 고용허가제,
비정규직 보호라는 이름을 쓴 비정규 악법
우리의 손으로 철폐하자! 투쟁!

이주노조 경기중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