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차별철폐 서울대행진’ 23일부터 열려  
  
이꽃맘 기자 iliberty@jinbo.net / 2007년04월16일 16시45분  

23~28일, 차별을 없애기 위한 대행진




차별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행진이 올해도 진행된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빈곤과 차별없는 서울 만들기 차별철폐 서울대행진’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 동안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이 주관해 열리는 차별철폐 서울대행진은 지난 4년 동안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투쟁사업장 등과 함께 서울시민들에게 차별의 원인을 알려내고, 빈곤과 차별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제안해 왔다.

주최 측은 이번 대행진을 통해 “저임금·불안정 노동으로 인해 빈곤이 확산되고 있으며, 사회의 다양한 차별에 의해 빈곤과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려내려고 한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대행진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일상적인 연대로 만들기 위해 서울본부 소속 6개 지구협을 중심으로 지역별 기획단을 구성해 각 지역에 맞는 의제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내용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양극화와 빈곤, 비정규직의 온상 ‘서울’

서울이라는 지역은 수도로서의 상징도 있지만 양극화와 빈곤의 상징이기도 하다. 주최 측은 “서울이 세계에서 11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라며 “다른 세계도시에 비해 국민소득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서울 시민들의 생계비의 압박은 더 심각하다”라고 지적하고, “지출해야 할 생활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일자리는 불안정해지고 노동자들의 소득은 줄어들면서 서울 시민들의 경제적 고통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의료, 보육, 주택 등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임에도 양극화가 심각해 소득의 격차에 따라 기본적인 권리조차 차별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본적인 소비영역에서의 인프라들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공공성으로 접근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서울 곳곳 발로 걸으며 차별 없애기



3회 차별철폐 서울대행진 중/참세상 자료사진

‘차별철폐 서울대행진’은 23일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기자회견과 발대식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첫날에는 일원동 SH공사 앞에서 서울지역 재개발 정책을 규탄할 예정이며, 역삼동과 삼성동을 돌며 투기자본 론스타 규탄, 공무원노조 탄압 규탄, 르네상스호텔 불법파견 규탄, 라파즈한라 규탄 등을 이어간다. 둘째 날에는 이목희 의원 사무실 앞에서 시작해 서울 남부지역의 기륭전자,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등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과 함께 진행한다.

셋째 날에는 비정규직 교사들을 집단해고 한 선화예술고 앞에서 인간 띠 잇기를 시작으로, 서울 동부지역을 돌며 빈곤과 저임금의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려낼 예정이다. 넷째 날에는 북부지역을 돌며 뉴타운 개발과 주거빈곤의 문제를 제기하고, 다섯 째 날에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이주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여수화재참사 사건을 규탄하고 노사발전재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설립보고대회에 연대할 계획이다. 마지막 날에는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출발해 서울역에서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투쟁에 함께하며 청계광장에서 시민문화제를 열어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차별철폐 서울대행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민주노총 서울본부로 참가신청서를 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