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정신은 계속된다. 투쟁!
(2006. 4. 10.)



(▲ 금요일 저녁 불야성을 이루는 시각, 피곤에 겨운 한 동지가 먼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4월 7일(금)
지역의 많은 동지들이 모인 가운데 정오 집중집회가 있었습니다.  
부지매 한 동지가 앞에 나가 말을 하기를 “열악한 환경에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을 하였지만 단지 그것 때문에 내가 여기 서있는 건 아닙니다. 계약기간이 남았는데도 교통공사에서 나가라할 땐 ‘사정이 이러 이러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이해해주십시오.’라는 말 한마디, 미안해할 줄 아는 인간으로써의 기본 도리는 있어야지요.  하지만 교통공사와 민간위탁업체는 도리어 4~5차례 계약서를 수정하여 불법파견요소를 없애고 나서 ‘문서상 아무 문제없다. 이제 필요 없으니 나가달라. 그리고 나갈 때 사직서 내고가라.’ 하더군요.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는지 정말이지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저들 뜻대로 짐 싸들고 집으로 그대로 들어갈 순 없었어요.” 하였습니다.  

가슴 짠하게 만들었던 동지의 발언에 지나가는 시민이나 지역의 동지들이 함께 젖어들었습니다.  지나가는 동안 계속 우렁찬 박수로 화답해주던 시민, 힘내라며 박카스 두상자 챙겨주고 가시던 시민, 꼭 고용승계될 거라며 그 길에 함께 하겠다던 지역동지들... 부지매 동지의 발언만큼이나 가슴 찡하게 만들었던 모습들이었습니다.  
목요일 촛불문화제땐 함께 자리하여 좋은 말씀해주시던 시민, 지나가는 길 힘차게 팔뚝질 해주시는 시민,  배 고플텐데 먹어가며 하라고 빵 한 봉지 가득 넣어주고 가던 시민도 계셨습니다.  

이렇듯 지역 동지들과 시민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있기에 지금도 저희들 지치지 않고 거리로 나설 수 있습니다.  저희들 기필코 정든 일터로 돌아가 여러분의 고마움에 보답하겠습니다.  꼭 그렇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투쟁!


(▲ 지나가던 시민이 힘내라며 사주진 박카스, 집회를 마친 뒤 지역동지들과 나눠 마시며 피로를 날렸습니다.)

4월 9일(일)
어제 동래 온천천에선 부산민중연대와 연제주민걷기대회준비위원회의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구호를 내건 연제주민걷기대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강행처리를 앞두고 있는 비정규직 무한확대법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뜻 깊은 자리에 저희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들도 참여하였습니다.  휴일 오후 온천천을 찾은 많은 시민들에게 저희들 역시 비정규직의 문제와 저희들의 절박한 고용승계 투쟁을 알렸습니다.  
연제주민걷기대회와 가장행렬,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시민 참여마당 등 다양한 행사진행과 이벤트가 많아서 긴 시간이었지만 조금도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좋은 봄날 벚꽃과 유채꽃 속에 함께한 걷기대회는 그 동안 갑갑했던 마음을 풀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유인물을 나누어 드리는 동안에도, 행사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시민들이 정말 많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제대로 좀 더 많이 준비해 올 걸 하는 안타까움이 일었습니다.


여전히 저희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의지는 강고합니다.  부당한 집단해고를 알리고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해온지가 벌써 9달.  여름의 숨 막히는 무더위와 겨울의 살을 에는 혹한, 그리고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아니 그보다 더 했던 저들의 모진 냉대를 견뎌낸 저희들이기에 고용승계를 향한 염원이 더욱 간절하고 깊어져 결코 흔들릴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껏 잘 견뎌왔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들은 잘 견뎌낼 것이고, 굳건하게 투쟁의지를 살려 나갈 것입니다.




(▲ 촛불문화제를 통해 저희들은 내일의 투쟁을 준비하는 자양분을 얻습니다.)


(▲ 토요일 서면 ‘FTA저지와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시민문화제’에 부지매도 참석하여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의 만행을 알리고 우리투쟁의 정당함을 알렸습니다.)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3년짜리 파리인생, 이제는 2년짜리?

비정규직 대량해고 부산시장 각성하라.
고용승계 외면하는 허남식을 규탄한다.
부산시의 책임이다.  고용승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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