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20대 태국 출신 노동자가 악성 빈혈 증상을 보이며 갑자기 숨졌습니다.
불법 체류자인 탓에 병원에 가는 것이 두려워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몰랐습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어젯(1일) 밤 8시쯤 서울 성수동의 한 금속부품 공장 기숙사에서 태국 출신 노동자 26살 수라차이씨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빈혈 수치가 정상치의 반밖에 안될 정도로 심각한 빈혈을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 의사선생님 얘기가 이 정도면 서 있는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
]175cm 정도의 키에 몸무게가 55kg 정도로 영양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은 수라차이씨가 매일 많은 양의 코피를 흘리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불법 체류자 신분 탓에 행여 병원에 갔다가 강제 출국 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고 의료보험 적용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매달 1백여 만원의 임금을 받지만 대부분 태국의 가족에게 송금해 치료비를 내는 것도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경찰은 내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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