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서울출입국관리소의 부당한 집회 사찰을 규탄한다!


8월 17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이주노동자 단속과 고용허가제 시행 4년 규탄 집회가 열렸다. 그런데 이 집회에 서울출입국 조사과 직원들(단속반)이 버젓이 집회장에 들어와 집회 내용을 엿듣고 참가자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는 것이 목격됐다.

서울출입국관리소 조사과(단속을 하는 출입국사무소 부서) 허현호 반장이라고 신분을 밝힌 자와 이름을 밝히는 않은 조사과 직원 외에도 서울출입국 직원으로 보이는 몇 사람들이 있었지만 신분을 밝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들 중 2명은 미리 정리 집회 장소에 와서 행진 대열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들 말처럼 "그저 지나가는 시민"이라는 말은 순전히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이들 옆에는 '불법체류자추방운동본부' 회원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이들은 집회 주최즉이 출입국 직원들의 사찰에 항의하는 자리에서 출입국 직원들을 거들며 "불법체류자들을 모두 잡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들은 신분을 숨기고 몰래 숨어 집회 참가한 이주노동자들의 사진을 찍은 것도 확인이 됐다. 예상컨대 출입국이 대놓고 사진을 찍어가며 채증하는 것이 불편해 역할 분담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아마도 이 사진들을 출입국 단속반에게 제보랍시고 넘길 것이 불보듯 뻔하다.
확인도 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기는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와 출입국 직원들이 한 무리로 보이는 것은 우리의 착각인가?  

출입국관리소는 이런 사찰 행위에 항의하자 사찰이 아니며 자신들이 집회장에 있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우겨댄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명백히 이주노동자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고 탄압이다.
출입국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이주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다. 이것은 집회에 참가한 이주노동자들을 위축시키기 위한 목적이며, 동시에 명백히 활동가 표적 단속을 위한 것이다.
만약 이번 사찰 행위가 활동가 표적 단속이나 탄압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출입국은 즉각 이런 비열한 사찰과 탄압을 중단하라!

2008. 8. 19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